
[1]
- 나무 문의 눈 -
내 고향집은 옛날에
오래된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입구에 있는 문에서 포석이 쭉 늘어져 있고
그 끝에 가게가 있는 구조였다
포석 옆에는 나무 울타리가
집을 덮을 듯이 세워져 있었고
그 울타리에 숨겨진 문이 있고
그곳을 열면 현관과 연결되어 있었다
어느 날
집에서 나가려고 현관을 열자
나무 문 틈으로 누군가 엿보고 있어
반사적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어머니가 밖에서 나무 문을 열고
'무슨 일이야?!'
라고 당황해하며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뭐야 어머니였나...?'라고
둘이서 착각했다며 웃고 끝났다
하지만
그날 밤 문득
그때의 일을 떠 올렸을 때 깨달았다
나무 문에서 들여다보는 눈은 2개
세로로 나란히 여기를 보고 있었다.....
[2]
- 인간의 흉내를 내고 있다 -
장마가 끝날 무렵의 늦은 아침에
근처 약국에서 자택 맨션으로
유모차를 끌며 귀가할 때이다
공기가 무겁고 습한 데다가
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도 좋지 않았지만
길 건너편에서
한 여자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조금 살찐 중년 여성, 발이 불편해 보여"라고
인식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좁은 보도라서
내가 서둘러서 아파트로 들어가면
마주 칠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여자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껴
물끄러미 바라보고 말았다
처음에 검은 마스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구멍이 뚫린 것처럼
얼굴이 없었다
모자에서 파마머리도 보이고 있고
상의는 바람막이
아래는 꽃무늬 바지로
매우 흔하게 보이는 중년 여성의 복장..
하지만 얼굴만이 '없다'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걸음걸이이다
어떻게 봐도 허리 아래가
흔들흔들이라고 할지, 구불구불이라 할지..
옆으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라고 멍하니 생각했다
어째서인가
"인간의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상함과 무서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때, 유모차 속에서
아기가 목소리를 냈는데
"미안해 곧 집이야"
라고 얘기했습니다
유모차에서 눈을 떼어서 얼굴을 들어 올리면
분명 10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할 "그것"이
순식간에 5m 정도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아 위험해"라고 생각했다
유모차를 전속력으로 밀어
아파트 부지로 들어갔습니다
입구까지의 접근은
작은 공원처럼 되어 있으며
부지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책로 옆에는 큰 문이 서 있습니다
그 문을 빠져나왔을 때
나는 바로 뒤에
"그것"이 서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뒤돌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빠져나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재밌고 무섭고 신기하고 > 무서운 신기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보일간의괴담]/무서운이야기/일본 공포 실화/번역 괴담/일본 괴담/ (1) | 2020.12.19 |
---|---|
[호보일간의괴담] 무서운이야기/일본 공포 실화/일본 괴담/번역 괴담/ (2) | 2020.12.17 |
[혼코와 클럽] '구부러진 부적' /무서운 이야기/공포 이야기/일본 공포/공포 실화/ (4) | 2020.12.14 |
[토리하다] 일본 무서운 이야기/소름 이야기/공포 이야기 (4) | 2020.12.11 |
[혼코와 클럽]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귀신 이야기/ 일본 무서운 이야기/ 일본 귀신 이야기 (0) | 2020.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