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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일간의괴담] /무서운 이야기/ 번역 괴담/ 공포 실화/ 일본 무서운 이야기 실화

Gem_gem 2020. 12. 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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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복도 도깨비 -

그것은 제가 유치원생 시절

조부모 집에 하룻밤 묵으러 간 날의 일입니다

 

할머니는 부엌에서 밥을 만들고

할아버지는 나가셔서 안 계셨습니다

 

밖은 이미 어두웠기 때문에 공원에 가지 못하고

저는 혼자서 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슬슬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겠지라고 생각하여

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조부모가 살고 있는 집은

현관에서 들어오면 먼저 복도가 있고

그 앞에 큰 유리문을 열면

거실과 부엌이 있습니다

 

잠시 후 

문 저 넘어서이긴 하지만

복도 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오자

그래, 할아버지를 놀라게 하자 라고 생각하여

몰래 현관을 보려고

유리문에 얼굴을 가까이할 때였습니다

 

도깨비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습니다

 

얼굴에서 2개의 뿔이 자라고

화난 듯이 눈이 올라가 있고

열린 입에서는

밑에서 자라난 송곳니가 보였습니다

 

놀란 저는 순간 뒤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유치원에서 절분 도깨비 가면을 만든 것을

떠올려

아, 이건 할아버지가 장난쳐서

나를 감쪽같이 속이려고 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 다녀오셨습니다 할아버..'

 

웃으면서 유리문을 열어 복도를 보자

할아버지는 없었습니다

 

복도 중간에 있는 방에 숨은 건가!

... 하고 바로 보러 갔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복도에 있는 화장실이나 세면대,

방은 문이 잠겨있어서

나를 놀라게 하고 급히 바로 숨어도

발소리나 무슨 소리가 분명 들렸을 겁니다

 

거실로 돌아와

부엌에 서서 할머니에게 얘기하러 갔습니다

 

'저기 할아버지 돌아오신 거지?'

 

그러자 등 돌린 채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돌아오면 현관에서 소리가 났겠지. 아직 안 돌아오셨어'

 

납득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장소에 할아버지는 없기에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할아버지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는

제가 들었던 소리와는 전혀 다르고

열쇠를 사용해서 문을 여는 소리, 바람이 통하는 소리

거실 유리문이 떨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도깨비는 도대체 뭐였는가

사회인이 된 지금 문득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신장 100cm 정도였지만

도깨비를 봤을 때

딱 제 얼굴 높이에 얼굴이 있었습니다

높이를 맞춰 준 것일까요???

 

 

[11]

- 사실은 4호실 -

 

요시노의 산속에서

회사 동료들과 바비큐를 한

어느 여름의 일입니다

 

남자들은

머나먼 곳의 외딴집 같은 건물을 빌렸습니다

여성들은

'클럽 하우스'라고 불리는 안채 쪽의 방 하나였습니다

 

'클럽 하우스 2층 5호실'

이라 불려서

여성 3명이서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프런트로 돌아와 그 일을 이야기하고

담당자에게 안내받자

확실히 몇 번이나 지나간 곳이었습니다

 

조금 안쪽에 있는 방 입구를

놓친 듯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짐을 풀자마자

누군가 한 명이 갑자기 '머리가 아파'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방은 극히 평범한 일본식 방으로

이상한 곳은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만

나와 동료 한 명도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서둘러서 낮에 바비큐를 하기 위해

먼 곳으로 향하자

두통이 사라졌다고 하더랍니다

 

그러고 나서는 방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머나먼 곳[남자 숙소]에 있는 방에서 지냈습니다만

다음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짐은 5호실에 놓여 있고

목욕 후 수건을

실내에서 말리고 있었습니다만

 

3명이서 나란히 말렸던 수건 중

두통이 있었던 그녀의 수건만이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마치 지금 막 쥐어짠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숙소에 있는 남자들에게 이야기하자

재밌어하며 보러 가 주었지만

그러는 사이에 한 명이

미닫이 창문을 열자마자 '앗'

 

창 밖은 묘지

 

어제 방에 도착했을 때는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묘지 때문에

사실은 4호실이라서 그런 건지

썩 기분 좋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 이후 회사에서

탕비실과 화장실 타월이 말라있지 않으면

모두 그때의 일을 떠올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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